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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랑 받는 재즈 앨범 10
    MUSIC 2015. 3. 6. 15:42


     

     



     


     

     

    01. Eddie Higgins Trio  [Bewitched]

     

    Venus / 2001.12


    01. What a Difference the Day Made   - 6:05 
    02. Detour Ahead   - 5:33 
    03.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 4:18 
    04. You Must Believe in Spring   - 5:12 
    05. Beautiful Love   - 3:44 
    06. Alice in Wonderland   - 5:09 
    07. Angel Eyes   - 5:25 
    08. The Philanthropist   - 6:01 
    09. Estate   - 3:43 
    10. Blue Prelude   - 4:44 
    11. I Hear a Rhapsody   - 4:05 
    12. As Time Goes By   - 5:07 
    13. Autumn Leaves   - 4:33


    Eddie Higgins  -  Piano 
    Joe Ascione  -  Drums 
    Jay Leonhart  -  Bass 
    Todd Barkan  -  Producer 
                

    에디 히긴스는 이미 60년대부터 리 모건, 웨인 쇼터, 오스카 피터슨 같은 
    재즈계 거장들과의 협연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90년대 후반 일본의 
    비너스 레이블과 계약하면서 특히 유명해졌다. 그의 앨범들은 일본의 재즈 
    잡지인 '스윙저널'로부터 무려 8번이나 골드 디스크에 선정될 정도로 그는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에디 히긴스의 피아노에 제이 레오나르트의 베이스와 조 애시온의 드럼으로
    이루어진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달콤하면서도 감미로운
    탓에 재즈 천국인 일본에서 최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비너스 레이블에서 출시된 다수의 에디 히긴스 앨범들은 대부분 깔끔한 편
    곡과 아름다운 멜러디를 담고 있기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의 음악은 재즈 입문자들이나 피아노 트리오를 선호하는 팬들에
    게 특히 인기가 높다.

     

    그런데 그 많은 에디 히긴스의 앨범들 중에서도 [Dear Old Stockholm] 과
    더불어 2001년 발표된 [Bewitched]를 그들의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 두
    앨범은 공히 에디 히긴스 음악의 특징들인 풍부한 스윙감과 로맨틱한 감수

    성,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노 터치들로 가득한 매혹적인 음반들이다.

     

    두 앨범의 느낌상 차이를 굳이 얘기하자면, [Dear Old Stockholm] 에는 감

    미롭고 운치있는 멜러디로 가득하다면, [Bewitched] 는 화사하고 럭셔리한

    감성이 돋보인다고나 할까. 아무튼 두 앨범 모두 듣는이들을 흠뻑 젖어들게

    만드는 매혹적인 음반임은 분명한 듯 싶다.

     

    [Bewitched]에는 1번 트랙부터 13번 트랙까지 에디 히긴스 트리오 특유의

    감수성 짙은 연주들로 가득하다. 'What a Difference the Day Made'에선

    어느 모던한 유럽풍 카페에서나 흘러나올 법한 경쾌하고 감각적인 피아노 터

    치가 귀를 사로잡으며, 'Detour Ahead'에선 부드럽게 젖어드는 세련된 피아

    노음이 아름답다. 그런가하면 'You Must Believe in Spring'에선 화사하고

    유려한 에디 히긴스의 피아노음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02. David Benoit  [Here's to You, Charlie Brown : 50 Great Years!]

     

    GRP / 2000.04


    01. Linus and Lucy   (Guaraldi) - 3:06 
    02. Charlie Brown Theme   (Guaraldi) - 4:18 
    03. Pebble Beach   (Guaraldi) - 4:38 
    04. Linus Tells Charlie   (Benoit) - 4:30 
    05. Frieda   (Guaraldi) - 4:34 
    06. Christmas Time Is Here   (Guaraldi/Mendelson) - 5:17 
    07. Getting Ready   (Benoit) - 3:08 
    08. Blue Charlie Brown   (Guaraldi) - 4:05 
    09. Red Baron   (Guaraldi) - 4:28 
    10. Happiness   (Gesner) - 3:47

     

    이 앨범은 만화 피너츠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고 원작자인 찰스 슐츠에게 헌정
    하는 의미에서 피너츠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인 데이빗 베누 트리오의 베스트

    를 모은 앨범이다. 피너츠 시리즈에는 주로 소프트하고 경쾌한 재즈곡들이 많이

    실려있는데, 데이빗 베누는 빈스 과랄디와 함께 피너츠 재즈의 가장 대표적인 연

    주자로 알려져 있다.

     

    데이빗 베누는 1983년 빈스 과랄디의 작품인 'Christmas Time Is Here'를 자신
    의 캐롤 재즈앨범에 녹음하면서부터 피너츠 재즈의 프로듀서인 리 멘델슨과 교분

    을 쌓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빈스 과랄디의 뒤를 이어 피너츠 재즈의 전문 연주
    자로 발돋움했다. 빈스 과랄디가 만들어낸 경쾌하고 명랑한 피너츠 재즈를 데이

    빗 베누가 이어받은 것이다.

     

    물론 데이빗 베누는 피너츠 재즈와는 별개로 자신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지닌 
    뮤지션이다. 그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컨템포러리로 분류되지만, 그는 비밥이나 
    하드밥 류의 무겁고 장중한 재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도 누구나 쉽고 편
    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많이 발표해 왔다. 특히 깔끔하고 정갈한 멜러디 
    위주의 재즈를 찾는 이들에게 데이빗 베누의 재즈가 크게 어필하고 있는데, 이
    런 그의 음악적 성향은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피너츠 재즈에 특히 잘 어울
    린다고 보여진다.

     

    데이빗 베누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피너
    츠 재즈를 대표할만한 'Linus and Lucy', 'Pebble Beach', 'Christmas Time

    Is Here' 같은 빈스 과랄디의 명곡들을 데이빗 베누 트리오가 더할나위 없이 아

    름답고 깔끔하게 연주해내고 있다. 특히 곡에 따라 작곡가인 빈스 과랄디(피아

    노)를 비롯하여 마크 앤투완(기타), 크리스 보티(트럼펫), 마이클 브렉커(테너

    색소폰),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베이스), 알 자로(보컬) 등, 현 세대의 일류 뮤지

    션들이 대거 객원으로 참가하여 펼쳐내는 그 매혹적인 사운드는 앨범의 완성도

    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Linus and Lucy'에선 빈스 과랄디의 피아노에 이어 데이빗 베누 트리오의 연주
    가 이어지는데,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들의 연주는 정말 언제 들
    어도 일품이다. 그런가하면 'Charlie Brown Theme'에선 찰리 브라운과 그 친구

    들의 귀여운 행동들을 연상시키듯 따사롭고 포근한 연주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

    에 마크 앤투안의 기타음이 너무나 아름다운 'Pebble Beach'를 듣고 있으면 무

    척이나 유쾌하고 산뜻해서 흡사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아침 산책이 연상될 정

    도다.

     

    Take 6의 보컬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자아내는 'Christmas Time Is

    Here'나 알자로의 보드랍고 감미로운 보컬이 아름다운 'Happiness' 등등 앨범

    의 인기곡들을 들어보면, "당신의 행복했던 추억을 돌려드립니다" 라는 음반의

    소개 문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Here's to You, Charlie Brown :

    50 Great Years!]는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한 그야말로 피너츠 재즈의 완성판

    이라는 생각이다.

     

     

     

     

     



     

    03. Keith Jarrett  [My Song]

     

    ECM / 1977.11


    01. Questar   - 9:10 
    02. My Song   (Jarrett) - 6:09 
    03. Tabarka   - 9:11 
    04. Country   (Jarrett) - 5:00 
    05. Mandala   - 8:17 
    06. The Journey Home   (Jarrett) - 10:33


    키스 재릿의 [My Song]이 과연 명반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의 논란이 있
    을 수 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그럼 듣기 좋은 음반인가?" 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귀에 쏙 들어온다"라고 답할 수 있다고 본다.

     

    [My Song]을 둘러싼 다소의 논란은 역시 이전의 콘써트 앨범들이 워낙 출중했

    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더우기 이전의 앨범들에서 느껴지는 크로스오

    버적 성향 때문에 키스 재릿은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Koln Concert]나 [La Scala] 같은 앨범에선 피아노 솔로 만으로 환상의 연주

    를 담은 명반들이지만, 국내에서의 인지도만 따지자면 아마 [My Song]이 가장

    높을 것이다.

     

    키스 재릿은 숱한 명반은 남긴 천재 피아니스트인데, 그의 연주를 담은 앨범들은

    몇가지 형태로 나뉜다. [Koln Concert] 처럼 콘서트 실황을 수록한 피아노 솔로

    앨범들과 찰리 헤이든, 폴 모티안 등과 팀을 이뤄 발표한 앨범들, 그리고 유러피

    언 재즈 뮤지션들과 협연한 앨범들이 있다. [My Song]은 70년대에 얀 가바렉을

    비롯한 유러피언 뮤지션들과의 공연을 담은 가장 대표적인 앨범의 하나다.

     

    [Koln Concert]에서 보여준 그의 건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신비로워

    서 가히 예술적이었다면, [My Song]에서 그의 연주는 너무나 평온하고 고요하

    다. [My Song]에서는 [Koln Concert]에서 느껴지던 신비감이 많이 잦아든 대

    신에 얀 가바렉의 색소폰 등이 가세하여 보다 재즈적인 농도가 짙어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앨범은 키스 재릿과 얀 가바렉의 서정미 넘치는 인터플
    레이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여타의 솔로 
    콘써트 앨범들 보다 이 앨범이 조금은 더 선호되는 듯 싶다. [Koln Concert] 같
    은 앨범에선 키스 재릿 피아노 특유의 꿈을 꾸는 듯한 그 몽롱한 분위기가 매력

    적이었다만, 서정성을 앞세운 [My Song]에서 나긋하게 울려퍼지는 그 소박하고

    평온한 피아노음 또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04. Trio Toykeat  [Kudos]

     

    Universal / 2000


    01. Etude  - 7:23
    02. Met By Chance  - 7:23
    03. Gadd A Tee?  - 4:36 
    04. Waltz For Michel Petrucciani  - 3:55
    05. Pjut  - 5:43
    06. Happy Hour  - 3:40
    07. Heartfilms  - 4:36
    08. Pient Purtavaa  - 9:51
    09. Ab Fab  - 4:12
    10. Ping  - 8:44
    11. Kartzan's Choice  - 6:40
    12. 10 Years  - 5:23

     

    핀란드 재즈 그룹 'Trio Toykeat'은 현대적 감각에 빠르고 테크니컬한 연주를 앞
    세워 명랑하고 유머러스한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으로 유명하다. 영어식을 따라 
    트리오 토이킷으로 불려졌지만, 본고장 발음으로는 '트리오 토에키에'가 맞다는
    얘기도 있다. '버릇없는 사람들'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들의 음
    악은 기존의 재즈 문법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해서 듣는이들에게 독특
    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2007년까지 9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 중에서도 'Tango Dada'가 실려있는

    99년 앨범 [Jazzlantis]와 함께 [Kudos]가 그들의 가장 대표적인 앨범으로 꼽

    힌다. 특히 2000년 발표한 [Kudos]에는 Trio Toykeat 특유의 명랑하고 상큼발

    랄한 연주가 많은 탓에 재즈라는 울타리를 넘어 파퓰러 팬들에게까지 어필되면

    서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Kudos]에 실린 곡들은 대부분 완성도 높은 연주들이다. Trio Toykeat 특유의

    쾌활하고 재기넘치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때로는 서정적이고 분위기 있는 연주도

    함께 실어 앨범에 탄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Ab Fab'이나 'Gadd A Tee?' 같

    은 곡들은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이 리퀘스트되는 앨범의 대표적인 곡들이다.

     

    'Ab Fab'에선 빠른 템포의 기교넘치는 연주로 흥겹고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

    내는데, 흡사 슬랩스틱 코미디의 한 장면에 흘러나올 법한 음악 같다는 느낌이며,

    'Gadd A Tee?'는 경쾌한 멜러디에 리드미컬한 속주가 더해진 참으로 상큼한 연

    주다. 두 곡 모두 기분을 업 시키는데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 두 곡과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요절한 천재 피아니스트 미셸 페트루치아니를 기리는 'Waltz For

    Michel Petrucciani'에선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운 연주로 듣는이들의 귀

    를 사로잡고 있다. 

     

     

     

     

     



     

     

    05. Jim Hall  [Concierto]

     

    Columbia / 1975.04


    01.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Porter) - 7:04 
    02. Two's Blues   (Hall) - 3:48 
    03. The Answer Is Yes   (Hall) - 7:37 
    04. Concierto de Aranjuez   (Rodrigo) - 19:14 
    05. Rock Skippin'   (Ellington/Strayhorn) - 6:10 
    06. Unfinished Business   (Carter/Hall) - 2:36 
    07.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alternate take/#] (Porter) - 7:26 
    08. Answer Is Yes [alternate take] (Hall) - 5:33 
    09. Rock Skippin'   [alternate take/#] (Ellington/Strayhorn) - 6:03


    재즈사에 명반으로 손꼽히는 앨범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각기 자신의 방면에서 대가로 꼽히는 뮤지션들이 파트를 맡아 참여하고 있는 
    탓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네임밸류에서부터 이른바 드림팀의 면모를 보여준다
    는 것이다.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앨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
    다는 얘기다.

     

    예컨대,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에는 마일스 데이비스(트럼펫)를
    필두로 존 콜트레인(테너 색소폰), 캐논볼 애덜리(알토 색소폰), 폴 챔버스
    (베이스), 빌 에반스(피아노), 윈튼 켈리(피아노) 같은 당대 초호화 멤버가 
    참여했다.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에는 존 콜트레인(테너 색소폰)을 리
    더로 해서 폴 챔버스(베이스), 케니 드류(피아노), 커티스 퓰러(트롬본), 필
    리 조 존스(드럼), 리 모건(트럼펫) 같은 환상의 드림팀이 선보여졌다.

     

    짐 홀의 명반 [Concierto]도 위의 앨범들에 못지 않은 또다른 드림팀의 면모
    를 보여준다. 리더인 짐 홀(기타)을 필두로 폴 데스몬드(알토 색소폰), 쳇 베
    이커(트럼펫), 론 카터(베이스) 등 쿨 재즈 계열의 거장들이 대거 이 앨범에

    참여했다.

     

    폴 데스몬드는 짐 홀과는 거의 듀오에 가까울 정도로 긴밀한 파트너쉽을 유
    지하는 관계이고, 'My Funny Valentine'의 영원한 주인공인 쳇 베이커는

    재즈계를 대표할만한 로맨티스트이다. 그런가하면 론 카터는 짐 홀과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짐 홀 재즈의 또다른 파트너다. [Concierto]는
    는 짐 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와 호흡을 맞춰온 당대의 거장들이 총
    출동하여 펼쳐보이는 환상의 앙상블을 담은 짐 홀의 대표적인 명반이다.

     

    남무성은 이 앨범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쿨 재즈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
    을 절충한 최고의 음반의 하나인 [Concierto]는 한마디로 재즈에 '고결한 
    서정미'를 부여한 작품이다. 짐 홀의 기타 연주는 시종일관 투명한 톤을 유
    지하고 있어서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채색해가는 느낌을 준다. 특히 장대
    한 서사시를 연상시키듯 19분간의 긴 여정을 담고 있는 'Concierto de

    Aranjuez' 는 고풍스러운 서정미로 출발하여 처연한 에필로그에 이르는

    아름다운 협주의 항해를 보여준다."

     

    앨범에 실린 모든 곡들이 너무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도 앨범의 대표곡이자
    로드리고의 명곡인 'Concierto de Aranjuez'를 짐 홀과 그의 친구들이 각

    기 탁월한 감각을 실어 재즈 리듬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대목은 가히 압권이

    다. 짐 홀은 물론이고 쳇 베이커나 폴 데스몬드 같이 서정적이고 우수어린

    톤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저마다 한가닥씩 잔잔하면

    서도 가슴시린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Concierto de Aranjuez'와 함께 앨범에서 가장 많이 리퀘스트되는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에서도 짐 홀과 그의 친구들은 차분하게 젖

    어드는 우수어린 톤으로 참으로 고혹적인 선율을 들려준다.

     

     

     

     

     



     

     

    06. Oscar Peterson  [We Get Requests]

     

    Verve / 1964.10


    01. Corcovado   - 2:49 
    02. The Days of Wine and Roses   (Mancini/Mercer) - 2:40 
    03. My One and Only Love   (Mellin/Wood) - 5:08 
    04. People   (Merrill/Styne) - 3:30 
    05. Have You Met Miss Jones?   - 4:10 
    06. You Look Good to Me   - 4:49 
    07. The Girl from Ipanema   - 3:51 
    08. D & E   (Lewis) - 5:11 
    09. Time and Again   (Coward) - 4:38 
    10. Goodbye J.D.   - 2:56


    오스카 피터슨은 빌 에반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 높은 재즈 피아니
    스트다. 빌 에반스의 음악이 차분하고 서정적이라면 오스카 피터슨은 낭만적
    이면서도 쾌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특징이다. 
     
    오스카 피터슨은 재즈계에서 워낙 지명도 높은 피아니스트여서 그가 남긴 히트 
    앨범은 무수히 많다. 그런 까닭에 딱히 '이것이다' 라고 찝어 얘기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모든 앨범들이 멋지다. [Skol]이나 [Saturday Night at the Blue

    Note]도 유명하고, 77년 작품인 [Live-Montreux '77]도 훌륭하다. 캐롤송이

    담겨있는 [Oscar Peterson Christmas]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빼놓지 않고

    리퀘스트되는 앨범이다.
     
    하지만 오스카 피터슨의 무수한 히트 앨범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특히 오스
    카 피터슨 트리오의 [We Get Requests]를 즐겨 듣는 듯 싶다. 아마 모르긴해

    도 그것은 'You look good to me' 같은 오스카 피터슨의 베스트를 비롯해서 헨

    리 맨시니의 'The Days of Wine and Roses'와 몇몇 유명한 보싸노바 곡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You look good to me' 같은 경우에는 [Live-Montreux '77] 앨범에 실

    린 연주가 더욱 밀도 높은 연주가 아닌가 싶다. 물론 [We Get Requests]에 실

    린 연주도 훌륭하지만, [Live-Montreux '77]에서는 가히 환상적인 속주를 보

    여준다. 멜러디 라인이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곡을 명랑하고 세련된 톤으로 빠르게

    잡아내는 오스카 피터슨의 그 감각적인 연주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07. Larry Carlton  [Alone/But Never Alone]

     

    MCA / 1986


    01. Smiles and Smiles to Go - 05:47
    02. Perfect Peace - 04:28
    03. Carrying You - 04:00
    04. The Lord's Prayer - 05:09   
    05. High Steppin' - 05:44
    06. Whatever Happens 04:27
    07. Pure Delight - 05:33
    08. Alone/But Never Alone - 03:37


    래리 칼튼은 사실 재즈 기타리스트라 하기에는 무엇할 정도로 파퓰러적인 색채
    가 짙게 풍겨지는 뮤지션이다. 하기사 그래서 퓨전이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그
    의 이력만 살펴봐도 그가 얼마나 파퓰러 쪽에 가까운 음악인인지 알 수 있다.

     

    래리 칼튼은 이미 70년대부터 마이클 잭슨이나 존 레넌, 퀸시 존스 같은 뮤지션
    들과 함께 작업을 해왔었다. 따라서 퓨전이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이 그의 음악
    적 토양은 상당 부분 팝 쪽에 뿌리를 둔 것이라 해도 크게 오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팝 그룹 토토의 실질적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스티브 루카서와 협연한 이후, 
    [No Substitutions] 이라는 앨범까지 발표했을 만큼 그의 음악은 팝 스타일과 
    매우 친숙하다.

     

    그가 속해 있는 퓨전 그룹 'Fourplay'의 음악 스타일이 재즈와 팝을 오가며 비
    교적 파퓰러 쪽에 가까운 음악을 구사한다는 것만 봐도 래리 칼튼의 성향이 어
    떤지 알 수 있다. 래리 칼튼은 재즈에서 블루스, R&B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스
    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탓에 그의 음악이 어떻다고 딱히 규정 짓기가 어렵다. 
    하기사 그래서 퓨전이라 하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음악적 성향이야 어쨌든 래리 칼튼은 이미 두 차례나 그래미 상을 수상
    한 바 있는 실력자다. 과거에는 재즈 뮤지션으로는 좀 생소했지만 최근 국내공
    연을 몇 번 가지면서 이제 래리 칼튼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그룹 포플레이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래리 칼튼의 많은 앨범들 중에서 1986년 MCA 데뷔작인 [Alone/But Never

    Alone] 은 그의 퓨저너블한 음악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앨범이다. 래리

    칼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인 'Smiles and Smiles to Go'는 무

    드 있게 젖어드는 멜러디라인이 참으로 아름다운 곡으로써 흐물거리는 듯한

    래리 칼튼의 기타는 곡이 지닌 넘실거리는 무드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제목의 느낌 그대로 평온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Perfect 
    Peace'나 차분하게 깔려드는 기타음이 매혹적인 'Carrying You' 등등 래리 칼

    튼의 무드 넘치는 그 세련된 기타음은 가히 일품이다. 

     

     

     

     

     



     

     

    08. Kenny Garrett  [Simply Said]

     

    Warner / 1999.06


    01.G.T.D.S. - 6:07
    02.Charlie Brown Goes to South Africa  - 6:36
    03.Delta Bali Blues  - 4:56
    04.Conversation With Hutcherson  - 5:33
    05.Words Can't Express  - 4:03
    06.Back Where You Started  - 4:26
    07.Sounds Like Winter  - 4:02
    08.Can I Just Hold Your Hand?  - 5:56
    09.Organized Colors  - 9:33
    10.3rd Quadrant  - 6:01
    11.Simply Said  - 3:26


    케니 가렛은 후기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색소폰 주자였을 정도로 그는 일찍
    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온 역량 있는 뮤지션이다. 국내에 그리 잘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미국의 각종 재즈 매체에서 최고의 알토 연주자로 선정되는 것에서
    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아마도 현존하는 최고의 알토 색소폰 주자의 한 명일 듯

    싶다.

     

    그간의 케니 가렛의 음악 여정을 살펴보면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실험성 
    강한 연주에 기반한 앨범들이 많은 듯 싶다. 존 콜트레인에게 헌정하는 의미가
    담긴 1996년 앨범 [Pursuance : The Music of John Coltrane]이나 비교적

    최근의 [Standard Of Language](2003)만 봐도 개성이 뚜렷한 케니 가렛의

    음악 세계가 느껴진다. 알토 연주자임에도 그의 색소폰에서 들려지는 강력하고

    묵직한 톤은 흡사 알토를 든 콜트레인을 연상하게 할 정도다.

     

    컨템포러리가 성행하는 지금의 재즈계에서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독창적 재즈를 고집하는 그의 행보에서 과거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주
    로 거인의 행보를 밟아나간 존 콜트레인의 면모가 느껴지는 듯 하다.

     

    케니 가렛의 많은 앨범들 중에서도 1996년 출시된 [Simply Said]는 그래도 팬
    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그의 음악에 다가 갈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앨범이 아닌
    가 싶다. [Simply Said] 에는 그의 음악에선 보기 드물게 흥겹고 로맨틱한 분위
    기의 재즈가 가득 담겨있는데, 'Words Can't Express'나 'Simply Said'가 바
    로 그런 곡들이다.

     

    나른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지는 'Words Can't Express'나 낭

    만적이면서도 기품 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Simply Said'는 모두 케니 가렛의 멜

    러디컬한 색소폰에 흠뻑 취할만한 명연들이다. 특히 'Simply Said'에서 울려퍼지

    는 나긋하고 그윽한 케니 가렛의 알토 음색은 가을날의 그 멜랑콜리한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09. Paul Desmond  [Take Ten]

     

    BMG BLUEBIRD/ 1993


    01. Take Ten   - 3:07        
    02. El Prince   - 3:22
    03. Alone Together   - 6:50        
    04. Embarcadero    - 3:58
    05. The Theme From Black Orpheus   - 4:09     
    06. Nancy    - 6:03  
    07. Samba De Orpheu    - 4:20
    08. The One I Love (Belongs To Somebody Else)   - 5:36
            
        
    일반적으로 폴 데스몬드는 데이브 브루벡 밴드의 알토 색소폰 주자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독자적인 솔로 연주자로도 훌륭한 음반을 많이 남긴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거장이다. 그러한 폴 데스몬드의 진면목은 [Take ten]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앨범에선 폴 데스몬드는 [Easy Living]에 이어 짐 홀이 기타를 맡아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사실 폴 데스몬드와 짐 홀처럼 잘 어울리는 음악 파트
    너도 흔치 않다. [Easy Living]에 이어 [Take ten]에서도 폴 데스몬드와 짐
    홀의 노련하고 무르익은 연주 하모니는 듣는이들의 귀를 무척이나 편안하게 
    해준다.

     

    팻 메스니-찰리 헤이든, 데이브 그루신-리 릿나워 이상으로 폴 데스몬드와
    짐 홀은 그 분위기나 이미지가 썩 잘 어울리는 음악적 파트너다. 폴 데스몬
    드가 부드럽고 그윽한 음색의 알토 색소폰으로 앞서나가면, 짐 홀은 그러한 
    폴 데스몬드의 차분한 연주를 뒤에서 더할나위 없이 은은하고 평온하게 뒷
    받침해준다. 한마디로 환상의 파트너쉽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
    도로.

     

    4번 트랙의 'Embarcadero'는 한 편의 발라드가 연상될 정도로 차분하게 젖

    어드는 폴 데스몬드의 그 서정적인 알토 음색이 아주 일품이다. 부드럽고 섬

    세한 터치로 은은하게 어우러지는 짐 홀의 기타 또한 편안하다.

     

    그런가하면 루이스 본파의 '흑인 오르페'를 쿨 재즈 스타일로 편곡하여 풀어
    내는 폴 데스몬드의 알토 색소폰 선율은 참으로 고혹적이다. 5번 트랙에 실

    린 'The Theme From Black Orpheus'는 매혹적인 선율을 빚어내는 폴 데

    스몬드와 짐 홀의 거장다운 역량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곡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1993년 출시된 [Take Ten] 초판은 현재 절판되고, 지금은 3곡의 보너
    스 트랙을 추가하여 'Sony BMG'에서 새롭게 출시한 [Take Ten] 디지털 리마
    스터링 앨범이 시중에 나와있다.

     

     

     

     

     

     



     

     

    10. Michel Petrucciani  [Solo Live]

     

    Dreyfus / 1999.03

     

    01. Looking Up   (Petrucciani) - 4:24 
    02. Besame Mucho   (Valazquez) - 4:03 
    03. Rachio   (Petrucciani) - 2:22 
    04. Chloe Meets Gershwin   (Petrucciani) - 4:08 
    05. Home   (Petrucciani) - 3:40 
    06. Brazilian Like   (Petrucciani) - 3:07 
    07. Little Piece in C for U   (Petrucciani) - 4:12 
    08. Romantic But Not Blue   (Petrucciani) - 3:22 
    09. Trilogy in Blois   (Morning Sunn/Petrucciani) - 11:29 
    10. Caravan   (Ellington) - 10:19 
    11. She Did It Again/Take the a Train She Did...(Petrucciani/Strayhorn)

    - 4:53 


    프랑스 재즈계의 작은 거인 미셸 페트루치아니는 유러피언 재즈 피아노를 대표
    하는 명실상부한 재즈 피아노의 명인이다. 그는 1미터를 넘지 않는 키에 20여
    킬로의 몸무게에 불과한 선천성 장애를 극복하고 숱한 명연을 펼쳐보이며 재즈
    팬들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팬들을 열광시켜 왔다.

     

    유러피언 재즈 피아노의 전설이라는 그의 이름만 듣고 공연장에 온 사람들은 피
    아노 앞에 앉은 왠 난장이를 보고는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오스카 피터슨 처럼 
    건장한 체구의 피아니스트를 예상했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믿기 힘들다
    는 표정으로 그의 피아노를 응시한다. 그러나 공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뻑
    가게 만들 정도로 황홀한 그의 피아노 연주가 공연장에 가득 울려퍼지면서 공연
    이 끝나갈 무렵에는 모두가 기립 박수로 그의 음악에 감사와 존경 그리고 애정
    을 표시하는데.. 이런 모습은 그의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광경이다. 

     

    사실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음악을 그의 신체적 장애와 결부시켜 얘기하는건 그
    에겐 대단한 실례이다. 그는 신체적 장애와는 상관없이 재즈 피아노의 천재이
    며 그 자체로 완성된 연주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재즈팬들은 신체적 장애
    와 함께 온갖 역경을 극복해가며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준 그를 떠올리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그가 남긴 12장의 앨범은 공히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지만, 국내에선 1999
    년 스티브 가드(드럼), 안소니 잭슨(베이스)과 함께 협연한 라이브 앨범 [Trio 
    in Tokyo]와 역시 1999년 출시된 그의 피아노 솔로만을 담은 [Solo Live]가 유

    명하다. 특히 [Solo Live]는 듣는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페트루치아니의

    명반이다.

     

    대부분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자작곡 중심으로 꾸며진 [Solo Live]에는 그 유명
    한 벨라스케스의 'Besame Mucho'와 듀크 엘링턴의 스탠더드 'Caravan'도 실

    려 있다. 'Besame Mucho'는 1997년 한국 공연 당시 앵콜곡으로도 더욱 유명

    하며, 애잔한 선율의 'Brazilian Like'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 섬세하고 리드

    미컬한 터치가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명곡이다.

     

    신체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바탕으로 아
    름다운 멜러디와 섬세한 화성을 조화시킨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라는 평가이다.
    재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도 불구하고 페트루치아니가 1999년 36세의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을 때, 전 세계의 재즈팬들은 이 걸출한 피아니스트의 죽음을 눈물

    로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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